의료칼럼

폐결핵

작성일 : 2024-06-10 조회 : 990

 



결핵은 결핵균에 의한 감염성 질환으로, 주로 전염성 폐결핵 환자의 비말핵(결핵균이 포함된 미세한 침방울)이 공기를 통해 타인의 호흡기로 들어가 전염된다. 

일반적으로 ‘결핵’이라고 하면 주로 ‘폐결핵’을 떠올리는데, 이는 호흡기를 통해 결핵균이 주로 폐에 질환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핵균은 폐 이외에도 림프절, 복부, 뼈, 관절, 흉막, 신장, 신경 등 다른 장기로 침투해 감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결핵균에 감염되면 우리 폐에서는 육아종이라는 조직학적 변화가 일어나는데, 만약 몸의 면역체계가 충분히 막지 못하면 병변이 커지고 폐 손상은 더 심해지게 된다. 

심지어는 조직의 괴사가 일어나면서 내부에 공동이 형성되기도 한다. 

이러한 활동성 폐결핵은 결핵균의 증식이 매우 활발하며 환자의 객담(가래)을 통해 다시 공기 중으로 배출되므로, 타인에 대한 전염력이 높다. 

초기 폐결핵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나 위에서 언급한 폐 손상이 진행되면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반복적인 기침과 가래, 숨 가쁨, 피로감 등이 있고 심할 경우 가래를 뱉을 때 선홍색의 피가 섞여 나오는 객혈 증상도 발생할 수 있다. 

이때는 빨리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통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편, 결핵은 감염된 결핵균이 우리 몸에 질환을 일으켰는지, 그렇지 않은지에 따라 활동성 결핵과 잠복 결핵으로 나뉜다. 

활동성 결핵 중 폐결핵은 흉부영상검사(Xray, CT), 객담(가래)에서 결핵균 도말검사, PCR 검사, 결핵균 배양검사를 통해서 진단한다. 

감기에 걸린 뒤 기침이 잘 낫지 않고 지속하는 경우에 간혹 증상을 간과하여 초기 결핵을 놓치는 경우가 있는데, 

만약 기침이 2주 이상 지속하면서 그 외 가슴 불편감, 피로감 등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한다면 의사의 진료 후 흉부 X선 검사를 받는 것을 권고한다.


결핵은 항생제를 단기간 사용하여 치료하는 통상의 폐렴과는 달리 여러 가지 약제(통상 3가지 약물 이상)를 장기간(통상 6개월 이상) 복용해야 하는 질환이다.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결핵약(항결핵제)을 2주 이상 잘 복용하면 전염력은 대부분 사라진다. 

여러 가지 약제를 6개월 이상 복용하다 보면 약물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결핵 치료 중에는 약물 부작용이 발생하는지를 잘 관찰해야 하며 부작용 발생 시 처방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의사와 상담 없이 임의로 약제를 중단하거나 불규칙하게 복용 시 결핵균이 항결핵제에 내성을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잠복 결핵은 결핵균에 감염은 되었으나 아직 몸에 질환을 일으키지는 않은 상태로 흉부 엑스선 검사는 정상이며 결핵 감염검사(혈액검사 혹은 투베르쿨린 피부반응 검사)로 진단한다. 

잠복 결핵은 증상과 전염력이 없지만, 균에 감염되어 잠복한 상태이므로 면역력이 떨어질 때는 언제든지 증식해 활동성 결핵으로 진행할 수 있다. 

따라서, 잠복 결핵으로 진단된 환자 중 면역력이 약해 활동성 결핵으로 발병될 가능성이 큰 환자들은 적절한 잠복 결핵 치료를 받으면 활동성 결핵으로의 발병을 최대 90%까지 예방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OECD 다른 국가와 달리 결핵의 발병률이 높은 국가이므로 국가, 직장에서 시행하는 흉부 X선 검사를 잘 받아서 폐결핵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에 진단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중증 결핵으로 인한 사망을 줄이고 결핵에 의한 심한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김사일(창원한마음병원 호흡기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