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고온다습한 장마철, 식중독 주의보

작성일 : 2021-07-05 조회 : 3,563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 어김없이 찾아오는 장마, 올해는 늦은 장마에다 예년보다 강수량도 많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장마철에는 습도와 기온이 높아 세균이 번식하기 쉬우며 특히 식품이 변질돼 식중독 확산 우려가 크다. 가정 내 위생관리를 소홀히 하면 세균이 급격하게 증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인들이 식중독과 흔히 혼동하는 질환으로는 장염이 있으며 장염은 대장이나 소장에 염증을 생긴 것을 말한다. 급성 장염의 대부분은 음식 섭취와 연관 있고, 식중독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비슷한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식중독은 발병 원인에 따라 미생물에 의한 식중독과 화학물질에 의한 식중독으로 구분할 수 있고 미생물에 의한 식중독은 세균성 식중독과 바이러스성 식중독으로 구분한다. 이 중 세균성 식중독은 독소형과 감염형으로 세분화할 수 있고 식중독을 일으키는 화학물질에는 동물성, 식물성, 진균성 자연독과 인공 화합물이 있다.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세균성 식중독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발생하는 식중독의 90% 이상이 세균성 식중독으로 장염비브리오, 황색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이 대표적인 원인균이다. 보고되는 수는 적지만 보톨리누스균 식중독이나 장관출혈성 대장균에 의한 식중독도 조심해야 한다.


식중독의 일반적인 증상은 구토, 설사, 복통, 발열 등이 있다. 원인 물질에 따라 잠복기와 증상 정도가 다르게 나타난다.

음식물에 독소나 세균이 섞여 들어오면 우리 몸은 이를 신속히 제거하기 위해서 독소가 상부 소화관에 있는 경우 구토를 하고, 하부 소화관에 있는 경우 설사를 통해 체외로 배출시킨다.

식중독의 일차적인 치료는 구토나 설사로 인한 탈수를 예방하고 전해질 불균형을 교정하기 위해 수액을 공급한다. 식중독 환자는 장 점막이 손상되고 소화 흡수 기능이 감소돼 음식을 먹으면 소화 흡수 장애로 인해 설사가 악화될 수 있다. 포도당이나 전해질이 포함된 물은 순수한 물에 비해 흡수가 더 빠르기 때문에 끓인 물에 설탕이나 소금을 타서 마시거나 시중에 판매되는 이온 음료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증세에 따라 입원 치료를 요하기도 하는데 설사나 구토가 계속되어 탈수 현상이 너무 심해 물을 마실 수 없는 경우 의료기관에서 정맥 수액 공급이 필요하다.


식중독은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병으로 오해하는 사람이 많지만, 드물게는 심각한 합병증을 부르기도 한다. 같은 음식을 먹은 여러 사람에게서 이와 같은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면 식중독을 의심해야 하며 영유아나 노인 또는 만성질환자는 기본적인 탈수 외에 구토나 설사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의료기관을 찾아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음식물에 독소나 세균이 들어오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 요리하기 전에 손을 깨끗하게 씻고, 조리 도구 역시 청결하게 유지해야 하며, 식재료와 남은 음식물을 신선하게 보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창민(창원한마음병원 소화기센터 소화기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