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이명

작성일 : 2022-03-28 조회 : 5,908


 

이명은 외부로부터 청각적인 자극이 없는 상황에서 소리가 들린다고 느끼는 상태로 우리나라의 인구 75%가 일생동안 한 번 이상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다. 활동량이 줄고 조용한 집안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 더 크게 느껴지는데 코로나19로 인한 제한이 많이 풀리긴 했지만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근무 등으로 이명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명이란 외부에서의 소리 자극 없이 귓속 또는 머릿속에 들리는 이상 음감을 말한다. 바깥 귀부터 바깥 귓 길, 고막, 달팽이관, 청신경 등 우리가 소리를 듣는 데 관여하는 청각계 어디에서든 이상이 발생한다면 이명을 들을 수 있다. 보통 난청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며 이러한 난청은 신경 가소성을 유도하여 다양한 뇌 영역의 변화를 통해 이명의 발생과 유지에 관여하게 된다. 엄밀히 말하면 이명 자체는 병이 아니라 귀와 관련된 많은 질환에 동반되는 하나의 증상이다. 이명은 청각 기관의 손상으로 인한 청각성 이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청각 기관의 손상을 일으키는 근본적인 원인은 나이에 따른 변화, 강한 소음에 따른 손상, 기타 원인 미상의 감각신경성 난청, 메니에르병, 만성 중이염, 약물로 인한 손상, 뇌신경 종양 등을 들 수 있다.


이명의 대부분의 증상은 주파수가 높은 금속성의 소리이다.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는 경우는 주변 환경이 조용한 상황일 때 증상을 느끼며 주된 소리는 기계소리, 김 빠지는 소리, 벌레 우는 소리 등과 같이 단순음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러한 소리들이 합쳐진 복합음으로 표현되는 경우도 있다. 이명의 치료는 원인 질환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진찰과 검사를 받고 원인을 정확하게 규명한 뒤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귓속의 염증, 돌발성 난청, 메니에르병과 같은 원인 질환이 있을 경우 질병에 맞는 약물을 처방받게 된다. 또한, 보청기, 이명차폐기, 바이오피드백, 이명 재훈련 치료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이명을 예방하기 위한 특별한 방법은 없다. 대개 육체적 스트레스로 인해 악화되며 주위가 조용할 때 심해지고, 신경이 예민해져 있을 때 악화되는 경향이 있어 위와 같은 상황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으며 적절한 운동과 안정을 취하고 과로를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과도한 카페인 섭취나 흡연, 자극적인 음식도 삼가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앞서 언급하였듯 이명은 조용한 장소나 상황에서 크게 느껴진다. 일상생활 중 적당한 정도 환경음을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잠자리에 들면 최대한 빨리 잠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동후 한양대학교 창원한마음병원 안이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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