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 발생 1위… 30~50대 연령층서 발병률 높아
방사선 노출·가족력·요오드 과다 섭취 위험 요인
초기 증상 없지만 시간 갈수록 목에 혹·부기 생겨
2022년 국가 암 통계에 따르면, 남녀 전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3만3914명)이었으며,
여성의 경우 유방암, 갑상선암, 대장암 순으로, 남성의 경우 폐암, 전립선암, 대장암, 위암, 간암, 갑상선암 순으로 발생 순위가 보고됐다.
전체 3만3914명 중, 여성의 경우 2만5338명으로, 남성의 8576명에 비해 약 3배 정도 많이 발생한다.
주요 암종별 연령군별 발생률을 살펴보면 남자의 경우 49세까지, 여성의 경우 44세까지 갑상선암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종이다.
이처럼 일반적인 암과 달리 갑상선암은 비교적 젊은 연령대에도 흔히 발생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갑상선암은?
갑상선은 목의 전면 하부에 위치한 내분비계 기관으로, 신체의 신진대사와 성장, 발달을 조절하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이다.
갑상선 질환은 기능에 질환이 있는 경우(기능 항진증 또는 저하증) 및 종괴를 형성하는 질환(양성 또는 악성 종괴)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갑상선암은 갑상선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내분비암 중 가장 흔한 형태이다. 이곳에 암이 발생하면 초기 단계에서는 증상이 없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갑상선암 중에서 가장 흔한 것이 유두암이다. 전체 갑상선암의 80% 정도를 차지하는데, 천천히 자라고 림프절로 전이될 가능성은 있지만, 예후는 좋은 편이다.
다음으로 여포암이 있는데, 이 경우 혈류를 통해 다른 장기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어 세침흡인세포검사 등에서 여포성 종괴로 진단됐을 경우 진단 및 치료를 위한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수질암은 조금 드물며, 칼시토닌이라는 호르몬을 만드는 세포에서 생기고, 유전적인 경우도 많다. 가장 드물고 공격적인 형태는 역형성암인데,
치료가 쉽지 않고, 급속히 자라며, 생명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다.
◇증상·원인·진단
대부분 초기 갑상선암은 뚜렷한 증상이 없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목에 통증 없는 덩어리나 부기가 생길 수 있다.
목소리가 쉬거나 삼키기 어려워지거나, 호흡이 힘들어질 수도 있고, 감기와 상관없는 기침이 계속될 때도 있다.
갑상선암은 많이 악화가 돼야 상기 증상들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초음파 등의 검진을 통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갑상선암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몇 가지 위험 요인이 있다. 어린 시절에 방사선에 노출됐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 가능성이 커진다.
여성이 남성보다 더 자주 걸리고, 특히 30대에서 50대 사이에 발병률이 높다. 그리고 요오드를 너무 많이 섭취하거나 부족하게 섭취해도 갑상선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비만은 갑상선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이미 진단받은 환자에서 더 높은 재발률 및 나쁜 예후 인자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적절한 체중 관리가 필요하다.
갑상선암을 진단하려면 목 부위를 잘 살펴보고, 초음파로 결절 크기와 모양을 확인한다.
의심스러운 결절이 있으면 세침 흡인 검사로 세포를 채취해서 분석하거나, 총 생검술을 통해 진단한다. 필요하면 혈액검사나 유전자 검사로 더 자세히 살펴볼 수도 있다.
암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CT, MRI, PET 같은 영상검사를 통해 전이 여부를 확인한다.
◇치료= 갑상선암 치료는 보통 수술로 시작한다. 갑상선을 부분적으로 제거하거나 전체를 제거하는데, 림프절 전이나 피막 침범 등 암이 진행된 경우, 갑상선 전체 절제술을 시행하고,
수술 후에 방사성 요오드 치료로 남아 있는 갑상선 조직이나 전이된 세포를 제거한다. 갑상선 호르몬 억제 요법은 암 재발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고,
암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표적 치료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드물지만 외부 방사선 치료가 필요할 때도 있다.
로봇수술로도 가능하다. 전통적인 갑상선 절제술은 목의 전면 하단에 약 4~5㎝ 정도의 상처가 남게 된다.
대부분 크게 눈에 띄지 않지만, 비후성 반흔, 캘로이드 반흔을 보이는 경우에는 수술 후 상처 만족도가 낮게 된다. 수술 후 삶의 질에 관해 관심이 커지고,
로봇 수술 기구의 발전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목의 전면에 상처를 남기지 않는 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몇 가지 갑상선 절제술 방법으로는 액와 접근법(겨드랑이 안쪽으로 상처를 내어서 수술), 귀 뒤 접근법(귀 뒤쪽의 헤어라인을 일부 사용하여 수술),
양측 유륜 액와 접근법(양측 유륜과 겨드랑이 부위에 1㎝ 미만의 상처를 내어서 수술), 구강 접근법(아랫입술에 1㎝ 미만의 3개의 절개선을 내어서 수술) 등이 있다.
각 수술법에 따라 합병증 등 수술 결과의 차이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종양의 위치, 환자의 선호도 등에 따라 여러 가지 방법을 선택하여 수술 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갑상선 절제술 후에는 목소리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갑상선의 뒤쪽으로 성대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되돌이 후두 신경(성대 신경)이 지나가는데,
수술 중 손상되거나 자극을 받을 경우, 목소리가 쉬거나 약해질 수 있다. 영구적인 성대 신경 마비는 1%, 일시적인 성대 신경 마비는 5~6%로 보고되고 있다.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되지만, 일부는 영구적인 변화를 겪을 수도 있다. 따라서 수술 전후로 목소리 변화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상담하고,
필요하면 음성 치료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수술 중 되돌이 후두 신경(성대 신경)을 육안으로 확인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기적 신경 신호가 성대까지 잘 전달되는지를 확인하는 수술 중
되돌이 후두신경 감시술을 시행하면서, 되돌이 후두 신경의 신경 생리적 보존을 유지하고, 수술 후 목소리 변화 가능성을 감소시키고 있다.
◇예방은?
갑상선암을 완전히 예방할 수는 없지만, 위험을 줄이거나 조기 발견할 방법은 있다.
갑상선암 가족력이 있거나 방사선 노출 경험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불필요한 방사선 노출을 피하고, 적당한 요오드를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목에 덩어리가 생기거나 다른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갑상선암은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치료하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병이다.
정기 검진과 증상에 관한 관심은 예후를 크게 개선할 수 있다.
최근에는 1㎝ 미만의 갑상선 암은 초음파 등 영상학적인 검사를 통한 능동적 감시를 시행하는 등 반드시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1㎝ 미만의 갑상선암이라도 경부 임파선의 전이가 있는 경우, 피막 침범이 의심되는 경우, 주요 기관인 기도, 식도, 경동맥 등에 인접한 경우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고 치료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
갑상선암의 완전한 절제뿐 아니라 목소리를 보존하고, 부갑상선을 잘 보존해 칼슘 부족 증상을 줄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 위치로 상처를 옮기는 등의 노력을 통해
수술 후 삶의 질을 높이려 노력하고 있다. 또한, 증상이 있는 양성 결절의 경우, 수술적 치료가 아닌 고주파 소작술 등을 통해 부피를 감소시켜 환자의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능동적 감시에서부터 기존의 절개법, 다양한 접근을 통한 로봇 수술, 고주파 소작술 등 갑상선을 치료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이 존재하므로
전문가와 상의 후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도움말= 이준호 창원한마음병원 갑상선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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