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소리 없이 일시정지되는 심장, 부정맥

작성일 : 2020-09-20 조회 : 3,188


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드는 환절기, 이 시기에 특히 조심해야 하는 질환이 심장 돌연사다.


돌연사의 종류는 다양하나 급성심근경색, 뇌졸중, 부정맥과 같이 대부분 심뇌혈관을 기저질환으로 발생되는데,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요즘 같은 환절기에 갑작스러운 기온의 변화로 인체가 기온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의 위험도도 높아진다.


◇방치되는 심장병, 부정맥

서구화된 식습관, 흡연과 음주, 비만 환자 등 만성질환자들이 다양한 원인으로 증가하면서 심장맥박이 비정상적으로 뛰는 부정맥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기분 나쁜 불편함만 있어 일상에 지장이 없다 생각해 치료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데 생각보다 부정맥에 의한 심장마비가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부정맥은 대부분 심장질환 또는 전신질환과 연관돼 발생하지만 특별한 원인 없이도 발생하기도 한다.


부정맥의 원인은 심장근육을 뛰게 하는 전기전달체계에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부정맥이 발생한다. 전기전달체계의 이상을 초래하는 증상에는 비정상적인 전기전달체계가 존재하거나 유전적 요인 등을 들 수 있고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장질환, 여러 가지 약물 등의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다. 또한 고도의 스트레스, 카페인, 음주, 흡연, 부족한 수면 등 환경적 요인으로도 나타나기도 한다.


부정맥은 심장질환의 심각한 신호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또한 환자가 인지할 수도 있고,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 성인이 휴식 시 정상적인 심박 수는 분당 60~80회이다. 분당 60~100회까지 정상 맥박으로 보는데 부정맥은 심박 수의 이상 혹은 율동의 이상을 의미하며 심방과 심실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부정맥은 심박 수가 너무 빠른 빈맥과 너무 느린 서맥으로 구분된다. 빈맥은 심방 혹은 심실에서 기원하며, 규칙적인 빈맥과 불규칙적인 빈맥으로 구분된다. 빈맥이 심실에서 발생할 경우 심정지를 유발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을 일으킬 수 있다. 부정맥은 상황마다 다르게 나타나기에 진단이 꼭 필요한 질환이다.


부정맥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대게 환자들은 맥박이 갑자기 건너뛰거나 빠진 듯한 느낌을 호소하기도 하고 식은땀이 나고 어지러움과 호흡곤란을 보이기도 한다. 한양대 한마음창원병원 김민웅 순환기내과 교수는 “정상적인 심장 박동에 비해 심박출량이 줄어들어 머리, 몸 전체로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이런 증상들이)발생하는 것인데, 2차 사고나 실신, 나아가서는 심장마비까지 올 수 있기 때문에 방치하지 말고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치료의 방향과 여부, 전문의와 함께 결정해야

부정맥은 무조건 치료를 해야 하는가. 김민웅 순환기내과 교수는 “단순하게 치료를 결정짓는건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최근 들어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거나, 다른 약물치료 중에 나타나는 부작용도 있기 때문에 앞서 말한 검사법과 함께 응급상황이 아니면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즉, 부정맥이 나타나더라도, 부정맥으로 인한 2차 증상(부작용)이 없고 이로 인한 심장질환의 위험성이 높지 않다면 굳이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도 있다. 다만 불편감이 들고, 생명에 영향을 준다면 치료를 해야 하는데, 숙련된 전문의들의 진단결과를 통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부정맥의 치료는 1차적으로 심박동과 관련된 약물치료를 시작으로 심할 경우 빈맥 발생부위를 전기로 소작(절단)하는 시술이 많이 쓰이고 있다. 서맥성(맥박이 느리게 뛰는 증상) 부정맥의 경우에는 생리적 요구에 맞지 않게 비정상적으로 심장이 느리게 뛰어 심한 어지러움, 실신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으며 만약 이러한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서맥성 부정맥과의 관련된 원인을 찾아야 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인공 심방조율기 시술 등을 받아야 한다.


◇후천적 심장병은 예방 가능

일반적으로 부정맥만 놓고 예방할 방법은 알려지지 않았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부정맥은 예방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후천적으로 생기는 부정맥은 원인이 되는 심장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여 예방이 가능하다. 종합적인 심장병 예방을 위해 알려진 생활방식의 개선 외, 환자가 자기가 가진 부정맥이 유발되는 상황을 알면 그런 상황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으로 알고 개선해야 한다. 특히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만성 성인병 환자라면 주기적인 심장초음파와 심전도 검사를 통해 심장질환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받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 중 하나다.


김민웅 교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만에 하나 모를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최대한 가까운 심뇌혈관 중재시술이 가능한 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해야 한다. 멀리 있는 명의를 찾기보단 우선적으로 생명이 이어질 수 있도록 적절한 조치가 가능한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한 결정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선선해진 날씨 탓에 야외 운동을 하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딴곳에서 홀로 운동하는 경우도 있다”며 “만약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라면, 절대로 인적이 드문 곳에서 혼자 운동하는 것은 만약의 사태에 발견이 늦을 수 있어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심혈관질환 예방 수칙

▷매일 30분 이상 꾸준히 운동하기

▷자신의 상태에 맞는 적절한 유산소 운동(걷기, 조깅, 자전거타기, 수영, 에어로빅)

▷30대 경계성 고혈압 환자에게는 가벼운 걷기운동

▷40대 이후에는 빠르게 걷기가 효과적

▷강도가 비교적 낮은 운동을 오래 지속

▷새벽이나 아침시간보다는 오후나 저녁시간에 운동

▷운동 시에 두통, 어지러움, 팔다리에 통증 생기면 운동량을 줄이거나 중단

▷심장질환 있으면 전문의와 상담 통해 운동종류와 방법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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