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자궁근종 최고 예방법은 정기검진

작성일 : 2022-08-24 조회 : 3,143

창원에 사는 30대 여성 ㄱ 씨, 2년에 한 번씩 하는 국가검진을 위해 산부인과를 찾았습니다. 이때 추가로 자궁 초음파 검사를 했는데 ‘자궁근종’이 발견됐습니다. 가임기 여성 20~40% 정도에 나타나는 흔한 질환으로 자궁에 발생하는 혹(양성종양)을 일컫습니다. 자궁근종은 증상이 거의 없어 검진 때 발견하는 경우가 많고, 생리통·월경과다로 인해 병원을 찾았다가 발견하기도 합니다. 자궁근종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정혁 창원한마음병원 여성의학센터 산부인과 교수와 함께 알아봅니다.

정혁 창원한마음병원 여성의학센터 산부인과 교수. /창원한마음병원
정혁 창원한마음병원 여성의학센터 산부인과 교수. /창원한마음병원

 

◇자궁근종이란 = 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층에 발생하는 종양(혹)이다. 흔한 부인과 질환으로 가임기 여성, 즉 월경을 하는 여성에서 20~40% 정도 발견된다. 근종 자체가 암으로 변화되는 경우는 매우 적지만, 출혈이나 월경과다 같은 증상이 있을 때는 자궁내막암과 관련될 수가 있기 때문에 자궁근종에 의한 증상이 있을 때는 꼭 전문의를 찾아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해야 한다.


근종은 30대 중 후반에서 50대 초반에 걸쳐 주로 발생하는데, 미혼인 여성에서 발생 될 때는 불임(난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자궁근종이 있을 때 주로 나타나는 생리통·월경과다와 같은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많은데 이럴 때 자궁근종의 크기가 커져서 난임 문제, 더 나아가서는 자궁내막암과 구분을 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30대나 40대 초반은 자궁근종이 빨리 커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주요 증상과 부위 = 자궁근종은 대개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아서 다른 이유로 초음파검사를 할 때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약 25% 여성에서만 증상이 있게 되는데 근종의 크기·위치·변성 유무에 따라서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많은 경우에서는 자궁근종에 의한 빈혈·두통·피곤감과 같은 전신적인 증상이 있는 경우에도 그 원인이 자궁근종의 문제가 아니고 내과적 질환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서 치료의 적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가장 흔한 증상은 비정상 자궁 출혈이다. 이 출혈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게 되는데, 주로 월경과다가 가장 많으며 월경기간이 길다던가 월경시기가 아님에도 출혈이 있는 경우에는 꼭 산부인과에서 초음파 검사를 해 봐야 한다. 이처럼 비정상 출혈이 있을 때에는 빈혈로 인한 만성피로감과 두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또 다른 증상은 통증이다. 주로 생리통의 증상으로 나타나지만, 아랫배가 묵직한 불쾌감을 동반한 통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근종이 커지면서 주위 장기를 압박하면 소변을 자주 보거나, 요실금 증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대장을 압박해 변비를 일으키기도 한다.


자궁근종은 자궁 어느 부위나 발생할 수 있지만, 자궁의 안쪽(내막)부위에 발생하는 점막하 자궁근종은 심한 출혈이나 생리통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자궁내막암과 구분해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근종의 주요 원인 = 자궁근종이 생기는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호르몬이 많이 생산되는 임신 중에 근종이 많이 커지고, 호르몬이 감소하는 폐경 후에는 일반적으로 크기가 줄어들게 되므로 여성호르몬이 큰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자궁근종을 가진 가족 구성원이 있는 경우, 자궁근종의 발생 위험도가 어느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유전적 요인도 한 원인으로 추정된다.


◇치료·수술법 = 자궁근종 치료는 환자 나이, 증상 정도, 자궁근종 크기, 앞으로 임신 여부에 따라서 다양한 방법이 있다.


우선 근종치료의 원칙은 근종이 작으면서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6개월마다 주기적인 초음파검사 등을 하면서 특별한 치료 없이 근종 변화를 추적 관찰한다. 근종이 많이 커지면서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을 포함한 적극적 치료를 해야 한다.


자궁근종의 수술적 치료는 크게 자궁근종만 제거하는 근종절제술 방법과 근종이 위치한 자궁 전체를 적출하는 방법이 있다. 수술적 치료는 앞으로 임신을 해야 한다면 근종절제술을, 그리고 임신을 더는 필요로 하지 않으면 자궁적출술을 많이 한다.


흔히들 자궁적출을 하면 폐경이 바로 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궁적출이 폐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자궁적출을 하더라도 호르몬을 생산하는 양쪽 난소는 보존하고 수술하기 때문에 자궁이 없는 것이 폐경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참고로 폐경이라는 것은 난소에서 생산되는 난소호르몬이 나오지 않아서 월경이 나오지 않는 것을 폐경이라 한다.

 

과거에는 수술을 할 때 10㎝ 이상을 개복해서 했지만, 현재는 수술 대부분이 내시경(복강경)이나 로봇수술을 하기 때문에 수술시간도 적게는 30분에서 1시간 안에 끝난다.


한편 수술을 하기가 곤란한 경우, 또 앞으로 임신 때문에 자궁을 보존해야 하는 경우에 비수술적 치료 방법으로는 자궁동맥색전술이 가장 효과적이다. 자궁동맥색전술은 자궁근종에 영양을 공급하는 자궁의 혈관(동맥)을 차단 시켜서 자궁근종을 줄어들게 하는 방법으로 이 경우 대부분에서 월경량이 현저히 감소하고 근종에 의한 통증도 대부분에서 없어지게 된다.


그 외 월경과다 같은 증상을 격감시키려는 방법으로 호르몬을 분비하는 자궁내장치(루프)등을 이용하기도 하나 이런 방법들은 종양 크기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증상만을 개선하는 방법으로 근종이 크지 않으나 증상이 심할 때 적절히 사용해 볼 수도 있다.


◇조기진단 중요 = 자궁근종의 예방법은 없다. 그래서 조기진단이 중요하다. 자궁암 국가검진 등을 위해서 산부인과를 찾으면 가능하면 초음파 검사를 같이해서 자궁과 난소의 이상 유무를 아는 것이 좋다. 그리고 월경을 하는 성인 여성은 최소한 1년에 1회 정도는 자궁 초음파를 하여 근종 유무와 근종 크기 등을 파악하고 있어야 근종으로 인한 문제점을 최소화할 수 있다.


자궁근종 등이 발견되었을 때는 앞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치료방법인지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자궁근종 치료는 최근 수술법의 발달로 수술 후 흉터와 통증이 거의 없으며 수술 후 빠른 회복으로 일상생활에 무리가 없다.


산부인과 질환 대부분은 조기발견과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자궁근종 수술시기를 놓쳐 거대자궁근종, 즉 근종이 커져서 만삭의 임산부처럼 자궁이 크는 상태까지 악화하지 않도록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박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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