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위장관암 조기 진단과 치료] 내시경 검사만 제때 받아도 내시경 절제술로 완치 가능

작성일 : 2022-11-07 조회 : 2,585

주기적으로 내시경 통한 조기 진단·치료 중요
최소 침습 수술법인 ‘내시경절제술’ 초기치료 적합
전신마취 필요 없고 빠른 회복·적은 비용 ‘장점’
병변 크기·위치 상관없는 ‘점막하 박리술’ 증가세
림프절 전이 없는 환자만 내시경절제술 시행 가능
절제 후 재발 위험인자 발견 땐 외과수술 고려해야



암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의 질병이다. 그것도 2위 심혈관질환, 3위 폐렴, 4위 뇌혈관질환을 합해야 1위와 비슷한 수치가 나올 정도로 압도적인 사망 원인이다. 따라서 암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최근 검진을 통한 4대 암종의 검진 수검률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암 사망률은 감소하고 생존율은 높아지고 있다. 내시경을 이용한 위장관암 조기진단과 치료에 관해 알아본다.


대표적인 위장관암으로 위암, 대장암, 식도암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위암은 2018년 남녀 전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이었으며, 대장암은 암으로 인한 사망률에서 두 번째를 차지했다.


2019년 통계에 의하면 위암(11.6%), 대장암(11.4%), 식도암(1.2%) 순으로, 위장관암의 전체 암종 발생 비율은 24.3% 정도로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반면 5년 생존율은 다른 암에 비해 월등히 높다. 2021년 통계에 의하면 5년 상대생존율은 위암 75.6%, 대장암 74.8%로, 폐암 28.6%, 간암 35.4%에 비해 월등히 높다. 특히 초기 위암이나 대장암일 경우 90% 정도의 높은 생존율을 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내시경 검사를 통한 조기 진단과 치료를 통해 위장관암을 완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시경절제술은 조기 식도암, 위암, 대장암 등 조기 위장관암의 치료를 위한 최소 침습 수술법이다. 국내에서는 건강검진 목적의 상부위장관 내시경 및 대장 내시경 검사가 널리 시행되면서 위장암의 초기 진단 비율이 늘어나고 있고, 이에 따라 조기 발견 시 외과적 수술보다는 내시경절제술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내시경절제술 중에서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은 병변의 크기와 위치와 상관없이 일괄 절제가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인해 시술 건수가 매년 빠르게 증가하여 현재 연간 수천건 이상 시술하고 있다.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은 1999년 국내 소개된 이후에 2003년부터 초기 위암의 치료로 널리 받아들여지기 시작해 현재는 초기 대장암과 초기 식도암까지 영역을 넓혀 시술하고 있다.


초기 위장관암에서 내시경절제술은 고령이나 다른 동반질환이 있어 전신마취의 위험성이 있는 경우 전신마취 없이 시행할 수 있고, 수술적 절제에 비해 회복이 빠르고 재원기간이 짧으며 비용이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식도암이나 분문부암, 항문에 인접한 직장암 등에서 원발 장기의 기능을 살리면서 치료할 수 있다. 이러한 초기 위장관암에서 내시경 절제의 완전 절제율은 통상 93~95%로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단, 내시경절제술은 림프절을 절제할 수 없고 원발 국소 병변만 절제하기 때문에 절제술을 시행하기 전에 림프절 전이가 없는 환자를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국소 절제가 잘 이루어졌다고 하더라도 절제 후 병리검사에서 재발과 관련되는 위험인자가 발견된 경우에는 암 재발과 전이의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외과적 절제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창원한마음병원 소화기내과 김연수 교수는 “위장관암은 전체 암에서 발생 비율이 높은 질환이지만 조기진단과 치료를 통해 생존율 또한 높일 수 있어 조기에 발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비교적 손쉽게 저렴한 비용으로 시행할 수 있는 국가검진을 이용해 주기적으로 내시경검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만약 위장관암의 조기 발견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내시경 시술로 안전하고 후유증 없이 완치될 수 있는 만큼 두려움 없이 의료진과 치료에 임할 것을 권유한다”고 덧붙였다. 


양영석 기자 yys@knnews.co.kr


도움말= 창원한마음병원 소화기내과 김연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