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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피낭종] 내 피부 노폐물 주머니, 잘못 건들면 화 덩어리

작성일 : 2022-08-08 조회 : 6,196
[표피낭종] 내 피부 노폐물 주머니, 잘못 건들면 화 덩어리

각질화된 편평상피 부스러기 쌓이는 피부 질환
등·가슴·얼굴·목·팔·두피·귀 주변 등에 주로 발생
집에서 함부로 손대면 염증 심해져… 병원 찾아야


서구화된 식습관 탓일까. 남녀불문, 나이불문하고 피지 분비량의 증가로 표피낭종과 같은 피부 질환자가 점점 느는 추세다. 창원한마음병원 피부성형센터 장석주 교수와 함께 표피낭종에 대해 알아본다. 


표피는 피부의 가장 겉층을, 낭종의 ‘낭’은 주머니를 뜻한다. 어느 날 신체 구석에 툭 하고 튀어나와 있는 동그란 형태의 표피낭종은 처음에는 손톱만한 크기이다가 수 개월 지나 보면 눈에 띄게 커져 있어 사람을 당황하게 만든다. 단발성 혹은 다발성이며 지름은 약 1㎝ 미만부터 5㎝까지 다양하다.


표피낭종은 피부가 몸 안으로 자라면서 각질화된 편평상피의 부스러기가 층을 이루며 쌓이는 질환이다. 외상으로 인해 피부에 손상이 있을 때 안으로 자라면서 생길 수 있고, 피지샘 등이 막히면서 자라기도 한다. 이렇게 몸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에서 증식하면서 낭종의 벽을 형성해 발병하는 것으로 추측하지만 대부분 왜 생겼는지 정확한 원인을 알기 어렵다.

혈관종과 지방종은 피부 안쪽에 있어서 확인하기 어렵지만, 표피낭종이나 피지낭종은 살짝 튀어나와 있어서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신체의 어느 부위에나 생길 수 있고 주로 등이나 가슴, 그 외 얼굴, 귀 주변, 목, 팔, 두피에도 자주 발생한다.

표피낭종은 한번 생기면 그 형태가 남는다. 생명에 위협을 주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수개월째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간혹 시간이 흘러 크기가 커지고 내부에서 주머니가 터져 염증이 차오르기 시작하면 한마디로 골치 아픈 녀석이 될 수 있다. 이때 표피낭종의 크기는 10㎝ 이상으로 비대해지기도 한다. 비대해질수록 재건이 어려워져 치료가 길어지고, 부정확한 수술로 잦은 재발은 물론 회복에도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특히 발바닥에 생긴 표피낭종의 경우, 일상에서 지속적인 압박이 가해지므로 딱딱해지면서 더욱 염증이 심해질 수 있다. 또한, 다른 부위보다 습한 환경에서의 세균 감염 등 악화 우려가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가령, 집에서 가위나 손톱깎이 등으로 함부로 제거할 경우 염증이 심해져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가에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

표피낭종의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은 피부 절개 후 낭종 내부를 제거하고, 얇은 막을 제거하는 것이다. 즉 원인 ‘주머니’ 자체를 없애는 것이다. 이렇게 필요한 외과적 수술을 우선하고, 항생제 처방을 병행한다. 표피낭종이 질병의 양상에 비해 꽤 까다로운 질환으로 분류되는 것은 ‘재발’이 잦기 때문인데, 이처럼 주머니를 통째로 들어낸다면 완치될 수 있다.

창원한마음병원 피부성형센터 성형외과에서는 표피낭종을 제거할 때, ‘부분마취’를 통해 피부를 절개하고 염증을 일으키는 낭종의 벽을 완전히 적출해 재발을 막는다. 더욱더 구체적으로는 발생 부위와 상태, 크기, 깊이에 따라 수술 형태는 달라질 수 있으며 환자별 가장 적합한 방법으로 치료한다.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후에는 1~2주 정도 충분히 회복해야 한다.


창원한마음병원 피부성형센터 성형외과 장석주 교수는 “비대해진 표피낭종으로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내원한 9세 아동이 수술 직후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극적으로 회복한 사례가 있었다”라며, “후유증 및 상처없이 표피낭종을 치료하려면 크기가 작을 때 치료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덧붙여 “크기가 변하지 않고 오랫동안 유지된다면 치료할 필요성은 없지만, 점차 커지면 유착과 염증 발생률이 높아지고 불쾌한 통증을 유발하며 치료가 오래 걸릴 수 있으니 몸의 작은 변화라도 꼼꼼히 잘 살펴야 한다”라고 조언한다.


물론 표피낭종은 악성종양이 아닌 양성종양으로 자체의 발암성은 거의 없다. 그렇지만 매우 드물게 낭종벽에서 편평 세포암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발견 즉시 의료진으로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더욱이 전 연령에서 환자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식습관의 개선 등 다양한 방법으로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도움말= 창원한마음병원 피부성형센터 성형외과 장석주 교수


이상규 기자 sklee@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