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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간 이식 선두… 환자에게 '생명 희망 전한다'

작성일 : 2025-02-18 조회 : 151

주종우 교수 창원한마음병원 장기이식센터


대장암 간 전이 환자 최초 ALPPS 수술… 이식 1000례 이상 집도

개소 2년 뇌사자 간 이식 13건 ·생체 간이식 22건 뛰어난 의술 발휘

뇌사자 간 이식술 성공한 70세 환자 합병증 없이 회복 후 퇴원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의료 기술 전수 '글로벌 의료 협력' 


주종우 창원한마음병원 교수


간 이식은 간경변, 간암 등으로 생명이 위태로운 환자들에게 생존의 기회를 제공하는 유일한 치료법 중 하나이지만 수술의 난도가 매우 높다. 

간은 해부학적으로 복잡한 장기일뿐만 아니라 혈류가 풍부해 출혈 위험이 크고, 이식 후 면역 거부 반응 관리 또한 필수적이다. 

게다가 이식 수술은 기증자와 수혜자의 동시 수술이 필요하며, 숙련된 외과 기술뿐만 아니라 마취, 중환자 치료, 면역 관리 등 다학제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 같은 고난도 수술에서 최근 창원한마음병원 장기이식센터는 간 이식 분야 부·울·경 1위를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그 중심에 있는 주종우 창원한마음병원 장기이식센터장을 만나본다. 


창원특례시에 자리한 창원한마음병원은 경남 지역을 대표하는 2차 종합병원으로, 특히 간담췌외과 분야에서 뛰어난 의료진을 보유하고 있다. 

대장암 간 전이, 국내 알프스(ALPPS) 수술의 원조이자 간 이식 명의인 주종우 교수가 대표적 인물이다. 


지난 2023년 1월, 창원한마음병원은 간담췌 수술 및 간 이식 분야의 권위자인 주종우 교수를 영입했다. 

이어 같은 해 1월 16일 장기이식센터를 개소했으며, 한 달 만에 첫 간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후 2023년 8건, 2024년 27건의 간 이식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주 교수는 "간 이식은 단순한 수술이 아니라 환자의 삶을 되찾아주는 과정이다. 

수술 전 면밀한 평가부터 이식 후 면역 치료까지 모든 과정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병원은 장기이식센터를 중심으로 간 이식에 최적화된 팀을 운영하며 체계적인 의료 시스템을 바탕으로 숙련된 의료진과 함께 

이식 후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와 치료법 개선에 힘쓰고 있다. 


창원한마음병원 장기이식센터는 개소 2년 만에 13건의 뇌사자 간 이식과 22건의 생체 간 이식 등 총 35례의 간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달성했다. 사진은 간 이식 분야 부·울·경 전체 1위를 차지한 후 기념촬영하는 모습. 


간 이식술을 1000례 이상 집도한 주종우 교수는 2014년 다발성 대장암이 간으로 전이된 환자에게 우리나라 최초로 알프스 수술을 시행한 인물이다. 

주 교수는 대장암 간 전이에 관해 고난도 수술을 이어가고 있다. 다발성 간 전이 환자의 경우 먼저 적절한 항암·면역 치료를 통해 종양의 크기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술 전후로 항암·면역 치료가 반드시 병행돼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력하는 다학제 접근이 필수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진행성 간암의 간 이식 치료에서도 적극적인 치료 전략을 제시한다. 간동맥 색전술과 방사선 치료를 통해 간암의 활성도를 조절한 후 간 이식을 시행하면, 

환자의 95%에서 3년 무병 생존율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성과를 이어가던 지난 2024년, 의료대란으로 전국이 혼란스러웠던 시점에 오히려 창원한마음병원에 환자들이 몰리는 현상이 일어났다. 

상급 종합병원과 대학병원들이 인턴 및 레지던트 이탈로 인한 운영상의 어려움을 겪었으나 

창원한마음병원은 전문의 중심으로 구성된 2차 종합병원으로서 큰 이변 없이 진료를 이어가면서,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 각지에서 치료가 어려운 환자들이 찾는 병원이 됐다. 


특히 전국 대다수 대형병원에서 암 수술 및 간 이식 수술이 감소하는 상황 속에서도 창원한마음병원 간담췌외과는 되레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창원한마음병원 장기이식센터는 개소 2년 만에 13건의 뇌사자 간 이식과 22건의 생체 간 이식 등 총 35례의 간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달성하는 쾌거를 일궈 내면서 

간 이식으로 부·울·경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61세의 한 남성 환자가 말기 간부전과 복수, 간성혼수를 동반한 간경화로 치료를 받았다. 해당 환자는 부산에서 이송돼 오는 도중 상태가 악화돼 

창원한마음병원 도착 당시 심정지가 발생해 심폐소생술로 소생시켰으나, 폐 상태가 심각하게 나빠져 폐 기능을 대체하는 ECMO(체외막산소화) 장비를 사용해 치료하던 중 

뇌사자 간 이식을 진행했다. 이러한 사례는 최근 두 건 있었으며, 두 환자 모두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친 후 건강한 폐 상태로 회복했다. 


주종우 창원한마음병원 교수가 인도네시아 아담말릭국립병원 의료진들에게 의료기술을 전수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출처 : 경남매일(http://www.gnmaeil.com)


이외 70대의 한 환자는 뇌사자의 간 이식술을 통해 합병증 없이 회복 후 퇴원했다. 


이에 주종우 교수는 "경남뿐만 아니라 부산, 울산 등의 도시에서도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환자들이 적절한 시기에 치료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단시간에 경쟁력을 갖춘 간 이식 프로그램을 구축한 것은 경영진의 적극적인 지원과 배려와 집행부의 열정적인 도움 그리고 간 이식 팀의 불굴의 의지와 노력 덕분이다. 

더욱 특화된 간·담도·췌장 수술 및 간 이식 프로그램을 통해 부산, 경남 지역 환자들의 건강을 책임질 수 있게 돼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전했다. 


한편, 주 교수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의료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지난 2024년 7월, 인도네시아 메단에서 열린 국제소화기외과학회에 참석해 생체 간 이식, 뇌사자 간 이식, 대장암의 간 전이에 관해 발표했다. 

당시 인도네시아 아담말릭국립병원을 방문해 총 5건의 간암 수술과 대장암 간 전이 수술 등을 시연했으며, 현지 의료진을 대상으로 간 이식 시뮬레이션 교육을 시행했다. 


아담말릭병원은 인도네시아 북수마트라에 있는 국립병원으로 간 절제술, 개심술 등 고난도 수술을 시행하는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의료기관으로, 

해당 기술 전수는 주종우 교수와 인도네시아 아담말릭병원과의 인연에서 비롯됐다. 

지난 2014년, 주종우 교수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메디칼 코리아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통해 인도네시아 의료진에 간 이식 기술을 전수했고, 

그다음 해에 주 교수가 인도네시아를 찾아가 생체 간 이식을 성공적으로 집도했다. 


지난 2017년에서 2019년에는 베트남 하노이 국제병원에서 간 이식 프로그램을 안정적으로 구축해 

현지 의료진들이 자국민들을 위해 최선의 의료를 제공토록 성공적으로 의료 기술을 전수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주 교수는 국내 의료 기술을 세계에 알리고, 

더 많은 환자에게 최선의 치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해서 해외 의료진과 협력할 계획이다. 

주 교수는 "단순한 기술 전수를 넘어 각국의 의료 환경에 맞는 맞춤형 치료 전략을 함께 고민하고 실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글로벌 의료 협력을 통해 더 많은 생명을 살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본지 기자가 주종우 교수와 인터뷰하고 있다. 출처 : 경남매일(http://www.gnmaeil.com)


또한, 주 교수는 "진행성 간암 치료에서는 방사선 치료, 항암 치료, 수술, 간 이식 등 여러 치료 방법을 적절히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고, 환자별 맞춤 치료 전략이 최선"이라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위험한 상황에서 병원을 전전하고 헤매다 치료 시기를 놓치는 환자분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병원으로서 더욱 발전할 것을 약속한다"고 전했다. 


한편, 주종우 창원한마음병원 장기이식센터장의 약력을 보면 그는 순천향대학교 출신으로 서울아산병원에서 수련 당시 스승인 이승규 교수에게 간 이식을 배우며 성장했다. 

서울에서 근무하는 동안 지역의 환자들이 상태가 악화한 몸을 이끌고 상경해 치료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렇게 서울 대형병원을 찾아 치료를 기다리다 사망하는 많은 환자를 보면서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인 부산조차 간 이식의 불모지임을 개탄해 양산부산대학교병원으로 갔으며, 

간 이식 의료기관 전국 톱 5에 이르는 성과를 거뒀다. 이후에도 부산의 2차 병원에서 간 이식을 성공적으로 구축해 종합병원의 위상을 드높였으며, 

현재도 그 행보를 멈추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