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한양대 창원한마음병원이 2일 개원과 동시에 진료를 시작했다.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 일대 10만9440㎡(약 3만7000평) 면적에 지하 4층 지상 10층 규모의 새 보금자리에서 재출발한 병원은 12개 병동에 총 30개 진료과 25개 센터에서 100명의 전문의가 진료를 본다.
병원 측은 지난해 12월 실내 일부 공사가 완료된 시점부터 모의진료 등을 통해 진료체계와 시스템 안전성을 점검했으며, 지난 2월 28일 상남동 소재 병원 입원환자 200여 명을 신축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으로 입원진료를 시작했다. 병원은 창원시로부터 473개 병상 운영으로 1차 허가를 받았으며, 순차적으로 최대 수용 가능한 1008개 병상까지 늘려갈 계획이다.
병원은 25개 센터로 다(多)학적 진료 시스템을 갖춘 것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심혈관센터, 암센터, 뇌센터, 관절센터, 호흡기알레르기센터, 응급의료센터 등의 면면을 갖췄다. 특히 뇌·심혈관센터는 24시간 뇌·심혈관질환 응급수술 전담 인력과 장비를 갖췄다. 첨단 로봇수술기와 혈관중재시술과 개흉수술이 동시에 가능한 하이브리드 수술실도 도입돼 눈길을 끈다.
또 암 환자를 위한 방사선 선형 가속기를 도입했으며, 집단 중독 및 가스 폭발사고에 대비한 고압산소치료설비 등 총 1320여종의 최첨단 의료장비를 갖췄다. 응급실과 중환자실도 기존 병원의 2배 규모로 확장했다.
새로운 의료진도 대거 영입했다. 전 경상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교수 출신 박인성 병원장을 필두로 신경외과 4명, 산부인과 3명 등 총 25명의 전문의가 신축 병원에 새로 합류했다.
병원 측은 “뇌·심혈관센터를 통해 지역의 중증심뇌혈관질환자들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방사선 암환자들의 원정진료 불편을 크게 해소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병원의 핵심 정보시스템인 HAMIS(Hanmaeum advanced medical information system)도 정식 도입됐다. 지난 1년간 시험 운영을 통해 보완작업을 해 온 HAMIS은 100만건의 의무기록을 토대로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방전달이 가능해 약물이나 처치와 관련된 처방에 대한 오류를 획기적으로 줄여 주는 원스톱 진료시스템이다.
이 밖에 다양한 부대시설도 갖췄다. 병원에는 4층 치유의 공원(3455㎡), 5층 감성정원(2950㎡), 10층 옥상정원, 1층 만남의 광장 등 총 4개 공원이 조성됐다. 지하에는 푸드코트를 포함해 은행, 제과점, 카페 등 각종 편의시설, 장례식장, 주차장(1000대)이 들어선다.
병원은 코로나19로 별도의 개원식 없이 범시민 축하 행사로 개막행사를 대체한다. 개원일 오전 8시부터 12시간 동안 병원을 찾는 시민 1만명이 테이프커팅을 할 수 있는 행사다.
하충식 창원한마음병원 이사장은 “1994년 개인병원을 개원한 이래로 27년간 경남의 의료환경 개선과 의과대학 유치를 위해 평생을 바쳤다”며 “대학병원수준의 최첨단 병원을 통해 그간 받은 사랑에 경남도민께 보답할 수 있게 돼 기쁘며, 초심을 잃지 않고 경남도민의 건강 증진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기존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의 병원은 직원 기숙사로 활용되며, 신축 병원이 궤도에 오르면 특화병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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