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한마음병원서 창단 기념 연주…단원·가족·환자들 '뭉클'
"아픈 사람들에게 희망을 연주하는 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경남 창원한마음병원 장애인 오케스트라 단원 박종호(23·플루트) 씨의 어머니 김희숙 씨는 1일 감격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국내 최초 기업형 장애인 오케스트라단인 창원한마음병원 장애인 오케스트라단이 이날 창단식을 했다.
창원시민의 날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아 '화합과 소통으로 건강한 창원시민'을 주제로 1시간가량 창단 기념 연주도 선보였다.
창원한마음병원은 최근 오케스트라단 창단을 위해 발달·뇌 병변 장애 등을 가진 장애예술인 2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국내 기업이 자체적으로 장애예술인을 정규직 채용하고 오케스트라단을 꾸린 것은 처음인 것으로 파악됐다.
장애예술인이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노동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소득 보장과 자활의 기회를 제공해 더욱 의미가 있다.
발달장애와 청각장애가 있는 김지윤(23·클라리넷) 씨는 "월급을 받아 적금도 넣고 아프리카 식수 지원 기부도 시작했다"고 전했다.
장애인 오케스트라단은 매주 수요일과 병원 주요 행사 때 환자와 보호자, 직원들에게 '힐링'을 주는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초대 단장인 하충식 병원 이사장은 "단원들이 병원에 공연 봉사를 왔을 때 훌륭하게 곡을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이들이 가진 가능성을 잃지 않도록 돕고 싶었다"며 "건강 그 이상의 가치를 창출하는 참된 병원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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